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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새로운 출발 본문
Photo by Kay Im
Yorkville, Toronto, Canada
무심코 옛 사진의 폴더들을 열어 보다가 여러 사진들 중에 한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약 3년전 한 친구가 까페에 앉아 있는 나를 찍어준 사진이었는데, 이 사진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보았다.세월이 흐름에 따라 외관상 보이는 조금의 나이듦만 느껴질뿐 사진 속 내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는듯 하다.
스물여섯, 그때는 어떤 비전과 꿈을 품고 살았을까.
스물아홉, 지금은 어떤 꿈과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을까.
마음속에 품었던 3년전의 비전들을 지금도 가지고 있는지, 갖고 있었던 그 비전들은 현재 어느시점까지 도달해 왔는지, 혹 궤도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건 아닌지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약 2년뒤의 내 모습은 어떠할까. 그때는 어느 나라, 어떠한 환경에서 그리고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때가 되면 지금 내가 품고있는 비전들은 얼마만큼 이루어져 있을까.
어느 노래의 가사에도 있듯 인생은 말 그대로 미완성이다. 어쩌면 우리가 완성이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까지 도달하기 위해 달려가는 과정 자체가 바로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실패와 시련도 겪어보고 그리고 상처도 경험하며 하나하나 천천히 만들어져 가는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닐까. 물론 그 과정속에는 말할 수 없는 기쁨, 웃을 수 있는 즐거움,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행복도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기는 하겠지만, 몇 년간의 타지 생활은 과연 내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까, 하나님께서 내게서 이루시고자 하는 계획은 어떤것일까 그리고 내가 가진 그 무엇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하실까. 예전부터 품어왔던 분명한 계획이 있기는 하나 과연 그것으로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는 통로로 사용하실까.
지금 드는 생각은, 현재는 그 계획이 희미하게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좀 더 흐르면 뿌연 안개가 걷히듯 천천히 윤곽이 드러날 듯 하다. 그래서, 더 설레인다. 이 설레임이 단순히 한 순간의 느낌에 머물지 않고, 내 인생의 좋은 자양분이 되기를 조용히 소망해 본다.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4월의 어느 주일 밤이다.
2006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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