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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2023년 12월 17일 나의 크리스마스 본문
내가 어렸을때,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한참 발전을 거듭하고 있던 그때 그 시절에는 크리스마스가 오기 한참 전부터 거리의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캐럴들이 들려왔다.
거리마다 있던 음반점의 스피커에서, 커피숍의 배경음악에서, 그리고 그 시절 사람들이 많이 모이던 신촌, 이대, 명동과 같은 거리에서는 항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거리에서는 딸랑딸랑 종을 흔들며 기부를 외치던 구세군의 모습도,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 사슴의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는 팬시점의 모습도, 일명 레코드가게라 불리던 음반점에서 흘러나오던 정겨운 캐럴소리도 모두 아직까지 내 마음속에 간직되고 있는 그 시절 크리스마스의 모습들이다. 그때는 이것들이 당연한 풍경이었고, 난 그러한 분위기,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세월이 흘러 밀레니엄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오늘날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은 어린시절 내가 경험했던 그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는 과연 어떤 그림일까. 세월이 흘러 이 아이들이 내 나이쯤 되었을때 기억할 어린시절의 크리스마스는 과연 또 어떤 그림으로 그려질까.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아니 변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그 변화의 모습이 최소화되었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나에게는 크리스마스의 풍경과 분위기가 그 중 하나이다. 내가 어린시절 경험했던 그 정겹고도 신나던 크리스마스가 요즘을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함께 공유되면 어떨까 하는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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