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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전체 글 (932)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대학이 있는 동네는 어딘가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우선 학생들이 많고 또한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상점들과 레스토랑 그리고 카페들이 많다. 그리고 학생들의 옷차림과 행동에서 자연스레 젊음이 묻어난다. 가끔은 교수님으로 보이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보이는데 그분들의 모습에서도 왠지 모를 젊음이 묻어난다. 커피를 받아들고 앉을 자리를 찾아 주위를 둘러본다.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이 만석이다. 커피를 들고 카페의 출입문 옆에 서서 뜨거운 커피를 한 모금 홀짝 들이킨다. 밖은 여전히 비가 그치지 않은 상태다. 얼마쯤 지났을까. 카페의 안쪽 자리에 두 남학생이 테이블을 정리하며 일어나는게 보인다. 그 자리에 앉고자 천천히 다가가 테이블 정리가 끝날때까지 기다리는데, 한 남학생이 다가와 그 자리에 앉고자 서있다...
'Collective Coffee, Since 1993' 이라 인쇄된 컵 sleeve에 눈길이 간다. 중년쯤으로 보이는 바리스타 여성분께서 친절하게 주문을 도와주신다. 난 Brewed coffee 한 잔을 주문한다. 그러자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어떤 사이즈와 맛을 선택하겠느냐고 묻는다. 난 Small 사이즈의 커피로 달라고 한 후 어떤 맛으로 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강한 맛의 dark와 다소 신맛이 나는 연한 커피중 어느것으 선택하겠느냐는 그녀의 질문에 잠시 망설인다. 요즘은 한국의 일부 카페에서도 원두의 맛을 직접 선택해야 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떤 맛이 오늘의 날씨와 기분에 더 어울릴까를 생각하게 된다. 살짝 망설이는 듯한 표정의 나를 보고 그녀는 두 맛을 비교해보고 결정..
지하철을 타고 시카고 다운타운 북쪽 방향으로 향한다. 난 Red Line의 북쪽 종점인 Howard역에서 내려 그 곳에서 다시 Purple Line으로 환승한 후 Davis라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하철 창 밖으로 보이는 시카고 외곽의 풍경은 17년 전 같은 지하철에서 바라보던 그 풍경과 많이 닮아있다. 그 뜻은 도심 지역은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지만, 교외 지역은 아주 천천히 변화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Northwestern 대학교 캠퍼스를 보기 위해 Davis 역에 하차 후 역사를 빠져나온다. 내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왠지 오래되어 보이기는 하나 어쩐지 정갈해 보이는 전형적인 미국의 옛 구 도심을 연상케 한다. 그렇다. 사실 내가 가보고 싶고 걸어보고 싶어하는 곳은 사람이 많은 번잡한 대..
비는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아까보다 더 많이 내리고 있다. 우산이 없는 나는 달리 방도가 없다. 후드를 눌러쓰고 일단 비를 맞으며 걷는 수 밖에. 인터넷을 통해 근처에 극장이 있다는 것을 알고 빠른 걸음으로 극장으로 향한다. 운동화는 이미 젖어 양말까지 젖은 상태다.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가 저녁에 열리는데도 야구팬들은 벌써 지하철 역에서 경기장 쪽으로 무리를 지어 신나게 이동한다. 리글리 필드 길 건너편으로 길게 뻗은 가로수길 양 옆에는 수 많은 sports bar들과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다. 그리고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수 많은 야구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선수의 유니폼들을 입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맥주 타임이 한창이다. 미국인들의 진정한 야구 사랑이 느껴지는 장면이..
오전 10시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이제는 제법 굵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오전 10시경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내가 원래 계획했던 것들에는 차질이 생기게 된다. 계획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판단이 되어, 난 일단 '리글리 필드' 바로 맞은편에 보이는 '맥도날드'로 뛰기 시작한다. 아직 오전 11시가 안 된 시간인지 키오스크에는 아침메뉴인 맥모닝 메뉴만 보인다. 히스패닉으로 보이는 한 중년 점원에게 다가가 혹시 햄버거 메뉴는 언제부터 가능한지 물었다. 그녀는 얼굴에 미소를 띄며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다고 대답한다. 아직은 점심시간 전이라 매장 안은 꽤나 한산하다. 창 밖으로는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를 예상하지 못했는지 비를 맞은..
시카고에 가면 꼭 한 번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이 있다. 일명 'Deep Dish', 즉 엄청난 양의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 들어있는 '시카고 피자'다. 사실 2007년 시카고에 처음 왔을때 Wrigley Field 주변에서 엄청난 사이즈의 시카고 피자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피자 한 조각의 크기가 우리가 보통 먹는 피자 한 조각의 대략 4배가 넘는 초대형 크기의 피자였다. 나를 더 놀라게 했던건 그 초대형 피자 한 조각과 콜라 한 잔이 그 당시 6달러가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는 사실이다. 지하철 Red Line을 타고 Addison역에 하차한 후 역을 빠져 나오니, 17년전 이 곳에 왔을때가 생각이 난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그때 먹었던 그 피자집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년만에 다시 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