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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9/01 (2)
'케이'의 세상을 보는 noon
매장은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사이즈다. 쟁반에 담긴 도너츠와 우유를 들고 매장 안을 한번 둘러본다. 난 창가 자리가 비어 있음을 확인하고, 루즈벨트 역 앞이 가장 잘 내다보이는 그 창가자리에 앉아 도너츠를 한 입 베어문다. 달달한 블루베리맛이 입 안에 가득찬다. 창 밖을 내다보니 바쁘게 역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홈리스들 몇몇이 보인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니 행색이 누가봐도 노숙인으로 보이는 한 젊은 백인 남자가 말을 건다. 깜짝 놀라는 내 모습에 본인도 살짝 놀라하는 눈치다. 하지만 난 그가 내게 말을 걸었을땐 분명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가 말한다. 정말 미안하지만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것 아..
루즈벨트 역 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Stan's Donuts'라는 가게에 눈이 간다. 예쁜 핑크색 간판이 마치 어린아이를 사탕가게로 절로 이끌듯 난 어느새 그 곳을 향해 길을 건넌다.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달콤하고도 버터향이 가득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난 도너츠가 진열되어 있는 매장 안쪽으로 걸어가 어떤 도너츠들이 있는지 둘러본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도너츠들이 자신을 선택해달라는 듯 자태를 뽐내고있다. 진열대를 한번 둘러본 후 난 '블루베리 올드패션' 도너츠 하나를 고른 후 냉장고에서 저지방 초콜렛 우유 하나를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한다. 히스패닉계 여자 직원이 웃으며, 친절하게 계산을 도와준다. -루즈벨트역 앞 'Stan's Donuts'에서-